'다크 나이트'는 그냥 듣기에는 '어두운 밤'의 의미 정도로 얼핏 지나칠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문의 나이트는 night가 아니라 knight입니다.
어두운 밤이 아니라 '어둠의 기사'정도를 의미하는 거죠.
이미 다들 본 영화를 밀린 숙제를 하듯 이제서야 봤습니다. 친구의 선물로.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본 영화를 평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영화의 구석구석 많은 이야기를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화의 장면이나 결론을 신비롭게 남겨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아직 안본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죠...
제가 이 영화를 봐야지 했던 이유는
'배트맨 비긴즈'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
그 때 주인공인 크리스찬 베일이 나온다는 점,
그리고 세상에 작별을 고한 배우 히스레저가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들 지루하다고 했던 '배트맨 비긴즈'를 너무 좋아라 보고서 (지난 스팸: http://blog.chosun.com/chanlan/468302)
다음 편이 나오길 기다렸던 터였습니다. ^^
역시 배트맨 시리즈는 제스타일의 영화인 듯했습니다.
좀 징그러운 장면이 종종나와서 눈을 가려야 했지만 말입니다.
줄거리를 좀 읊어 볼까요?
고담시를 지키려는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분)은 범죄와 부정부패를 제거하기 위해 짐 고든 형사(게리 올드만 분)와 패기 넘치는 검사 하비 덴트(아론 에크하트 분)와 함께 도시를 범죄 조직으로부터 영원히 구원하고자 합니다. 고든 형사와 배트맨은 어느 틈에 친구 처럼 나오더군요...
이들 때문에 위기에 처한 악당들은 의기투합을 위해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양복에 폭탄을 설치하고 얼굴에 짙게 화장을 한 괴이한 광대 조커(히스 레저 분)가 나타나 '배트맨을 죽이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조커는 배트맨을 잡기 위해 도시에 제안을 합니다. 배트맨이 가면을 벗고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시민들을 하나둘씩 죽이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이 제안에 의해 점점 시민들이 죽으면서 사람들은 배트맨이 정체를 밝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조커를 막기 위해 영원히 존재를 감춘 밤의 기사가 될 것인가...
하비 덴트에게 모든 걸 맡기고 이제 가면을 벗고 대중앞에 나갈 것인가...
갈림길에 섰던 배트맨은 배트맨은 낮에는 기업의 회장으로, 밤에는 가면을 쓴 배트맨으로 밤과 낮의 정체가 다른 자신과 달리 법을 통해 도시를 구원하는 하비 덴트야말로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배트맨은 자신이 정체를 밝히고, 앞으로의 도시의 문제를 검사인 덴트에게 맡기려고 정체를 밝히려고 합니다. 그때 덴트가 배트맨이라고 밝히며 자리에 나서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배트맨이 구해주고, 또한 조커도 잡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돈이 목적도 아니고, 세상을 지배하는 것도 목적이 아니고...
미치광이와 같은 광대 '조커'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영화보는 내내 들었습니다.
그런 조커의 목적은 다름 아닌 선하고 선한이를 악하고 악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조커가 세상에 대한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닌 선한 것들의 변질이었습니다.
그래서 배트맨 보다 더 정의롭게 세상을 구하고자 했던 검사인 하비 덴트를 악질로 변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영화가 중간에 끝나나보다 할때 쯤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드는 부분에서
긴박하게 선택하는 순간이 나옵니다. 152분짜리 영화라 많은 걸 보여줬기 때문이죠. ^^:
먼저, 하비 덴트와 레이첼(매기 질렌할 분)이 동시에 잡혀있는데
배트맨이 누구를 구하러 갈것인가...
그 순간 주저없이 배트맨은 레이첼을 구하러 갑니다.
급박한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게 되는 사람의 심리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멋진 배트맨~ ^^
무엇보다, 너무나 긴장되면서 슬퍼질뻔 한 장면.
조커가 죄수들을 태운 선박와 일반인들을 태운 선박에 각각 폭발물을 설치하고,
상대선박을 폭파시킬 수 있는 전폭장치를 각자의 선박에 넣어둔 것입니다.
상대선박을 폭파시켜야만 자신의 선박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죠.
죄수들을 태운 선박에서는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힘으로라도 버튼을 뺏어서 상대선박을 폭발시키려고 하고,
일반인들을 태운 선박에서는 죄수들이니 우리가 살고 그들을 폭발시켜야 한다고 투표까지도 하고...
남을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인간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싶었던 조커는
서로 죽이는 모습을 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이 살고 싶은 욕망이 있는 동시에,
다른 이들에게 크나큰 해를 끼치고 나서 남겨짐에 그 죄책감이 너무 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신이 해를 받더라도, 혹은 죽더라도 다른 이를 배려하게 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살고 싶은 본능을 가지고 '치사하게(!)' 선택하게 하던 조커의 계략이
무산되는 그 장면은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으흐흐흐흐~
그러나 가슴 아팠던 장면은
레이첼이 배트맨보다 검사 하비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알프레드(마이클 케인)에게 레이첼이 편지를 전해줬는데,
그 내용이 자신이 하비를 사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는 배트맨은 레이첼이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결국 모르게 되는 배트맨을 보면서
가슴아픈 사실은 모른체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깐 말나온 김에 조연을 보면,
'배트맨 비긴즈'에서도 나왔던 루시어스 역의 모간 프리먼...
항상 배트맨의 뒤를 봐주는 알프레드 역의 마이클 케인.
이젠 친구처럼 등장하는 형사 고든 역의 게리 올드만
이들의 연기도 극을 탄탄하게 하는데 한몫했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도...
영화 '다크 나이트'는 주인공이 3명이었던 영화같았습니다.
우리들의 영웅 '배트맨'
정의를 위해 살았던 '하비 덴트'
선을 악으로 바꾸고 싶어했던 '조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배트맨 시리즈여서가 아니라,
화려한 한 배우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도 이 영화를 의미 깊게 해줬습니다.
히스레저...
그의 마지막 작품에서 연기는 그가 떠나기 전에 모든 것을 바친 것과 같은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중간 중간 히스레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짠하기도 했는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이미지를 인식하기 시작했던 배우 크리스찬 베일은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였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근데 74년생이네요. --; 근데 너무 늙어보이는 듯.
그래도 매력적이죠? ^^:
그리고 나름 매력적으로 나온 이분...
근래에 캐서린 제타존스와 함께 찍었던 영화 '사랑의 레시피'로 로맨틱한 남자의 이미지를 보여준 아론 에크하트.
그리고, 멋진 배트맨의 장비들..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영화 '다크 나이트'.
진정 선한 것은 끝까지 선할 수 없는 것인지...
두가지 얼굴을 가진 이들이 많아지는 세상에서 그런 순수한 선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기도 합니다.